
베트남은 우리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또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나라예요. 여행 중 마주하게 되는 독특한 문화와 생활 모습은 아이들과 함께 “왜 그럴까?”하고 이야기하기 좋은 주제가 되죠. 이번 글에서는 베트남 가족여행 전 꼭 알아 두면 좋은 흥미로운 사실 12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 오토바이가 정말 정말 많아요!
베트남은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은 나라예요. 2024년 기사에 따르며 인구 100명당 오토바이 77대로 인구당 오토바이 보유량 세계 최고 수준! 도로가 좁고 교통 체증이 심한 지역이 많다 보니 작고 빠르고 유지비도 저렴한 오토바이가 사랑받고 있죠. 가족 3~4명이 함께 한 대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은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2. 🚸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많아요
베트남 도로에는 오토바이와 차가 끊임없이 다닙니다. 하지만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도 많다는 사실! 여행자들은 오토바이와 차량 행렬 속에서 어떻게 길을 건너야 할지 아찔해지는데요. 보행자가 멈춰 서 있으면 차가 멈추지 않습니다.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걸어가야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며 피해가요. 처음에는 무섭지만, 몇 번 건너다 보면 적응되는 베트남식 교통 문화랍니다.
3. 👨👩👧👦 베트남 사람의 40%가 ‘응우옌’ 씨예요
한국에 김씨가 많듯이, 베트남에는 응우옌(Nguyễn) 이라는 성이 가장 흔합니다. 이는 과거 나라를 다스렸던 응우옌 왕조의 영향 때문이에요. 왕족을 따르거나 전쟁 이후 신분을 숨기기 위해 성을 바꾼 사람들이 많아 지금도 인구의 약 40% 정도가 응우옌 씨랍니다. 베트남 이름은 보통 성 + 중간이름 + 이름의 구조로 되어 있어요. 호칭할 때는 성보다는 마지막 이름(실명)을 부릅니다. 예를 들어 Nguyễn Thị Minh Hà라는 이름은 한국식으로는 ‘응우옌 씨’라고 부르겠지만, 베트남에서는 하(Hà)씨라고 부릅니다.
4. 🔤 베트남어는 한자에서 알파벳으로 바뀌었어요
베트남에서는 과거 한자를 사용했지만, 1600년대 프랑스 선교사들이 발음을 라팃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배우고 익히기 어려웠던 한자에 비해 알파벳을 활용한 표기 방식은 더 쉽고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었고, 글을 몰랐던 서민층도 교육을 받으며 빠르게 퍼질 수 있었어요. 오늘날 베트남어는 성조가 붙은 로마자를 사용해, 외국인에게는 알파벳이 친숙하면서도 발음과 억양이 까다로운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5. 💸 베트남 화폐에는 동전이 없어요
베트남 화폐에는 동전이 전혀 없어요. 500동, 1000동, 2000동 같은 작은 단위까지 모두 지폐로 되어 있어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동전을 챙길 필요가 없답니다. 베트남 지폐는 얇고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라서 쉽게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고 방수 기능도 있어요. 다만 동전이 없어서 작은 단위까지 전부 지폐로 쓰다 보니 금방 지폐 장수가 많아져 지갑이 두툼해지기도 한답니다. 여행할 땐 소액 지폐를 따로 모아두면 계산할 때 훨씬 편리해요.
6. 🍜 베트남은 쌀국수 천국!
베트남은 쌀국수의 나라! 집 앞 골목마다 작은 국수 가게가 있고, 아침식사로도 자주 먹지요. 흥미로운 건 지역마다 국물 맛이 다르다는 거예요. 하노이(북부) 쌀국수는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만든 맑고 담백한 국물, 호찌민(남부) 쌀국수는 여기에 허브와 향신료를 더해 더 진하고 살짝 달콤한 편입니다. 쌀국수(Phở) 외에도 분짜(Bún chả), 분보후에(Bún bò Huế), 볶음 쌀국수 퍼싸오(Phở xào) 등 다양한 국수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7. 🥖 프랑스 문화가 남아 있어요
베트남은 약 70년 동안(1887~1954)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프랑스 문화가 생활 속에 남아 있답니다. 대표적인 것은 바게트 빵 ‘반미(Bánh mì)’! 프랑스 빵에 베트남식 고기·야채를 넣어 만든 길거리 음식이에요. 또 건축물에서도 프랑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하노이, 호찌민 등 여러 도시에서 성당, 오페라하우스 등 여러 프랑스풍 건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8. 🚻 돈을 내는 화장실도 있어요
관광지나 도심의 공중화장실 중 일부는 유료로 운영됩니다. 보통 2,000~5,000동 정도를 내야 하고, 지폐로 지불합니다. 따라서 여행할 때는 소액의 지폐를 준비해두면 좋아요.
9. 🧻 물티슈는 ‘공짜’가 아니에요
식당 테이블에 놓인 물티슈나 종이 냅킨은 무료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계산서에 자동으로 추가되기 때문에, 사용 전 가격을 확인하는 게 좋아요. 모르는 사이에 예상보다 계산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답니다. 베트남 여행 시 작은 물티슈를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시면 좋습니다.
10. 🏮 베트남의 설날은 음력 1월 1일, ‘뗏(Tết)’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은 뗏(Tết)으로, 한국의 설날과 같은 음력 1월 1일이에요. 뗏 기간에 맞춰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이때는 ‘반쯩(Bánh Chưng)’이라는 네모난 찹쌀떡을 먹고, 아이들에게는 붉은 봉투(Lì xì)에 새해 용돈을 넣어 주는 풍습도 있어요. 뗏 기간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명절 연휴이므로 많은 상점과 식당이 문을 닫고, 숙박 요금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므로 베트남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뗏 기간에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11. 🌧️ 비가 자주 와도 모두 우비를 입고 달려요
베트남에서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스콜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우산보다 오토바이 전용 비닐 판초 우비를 입는 게 일반적이에요. 비 오는 날 거리에 나가면 온통 알록달록한 우비를 입은 오토바이 행렬을 볼 수 있답니다. 베트남의 전통 모자인 ‘논라(Nón lá)’는 햇볕을 가려줄 뿐 아니라 갑자기 내리는 비를 막아주는 우산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12. ☕ 세계에서 커피를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나라
베트남은 브라질 다음으로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수출하는 나라예요. 특히 로부스타 원두 생산량이 많아 쓴맛이 강하고 카페인이 높은 편인데, 이 원두로 만든 카페쓰어다(Cà phê sữa đá, 연유 아이스커피)가 베트남의 대표 음료랍니다. 길거리나 노상 의자에 앉아 베트남식 아이스커피 한 잔은 현지에서 즐겨보면 좋은 문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코코넛 커피, 소금 커피, 달걀 커피 등 베트남만의 독창적인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사소하지만 흥미진진한 베트남 이야기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베트남 여행! 작은 생활 문화부터 명절과 전통까지,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아두면 아이와 베트남 여행이 훨씬 풍성해지고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이번 여행에서 가족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보세요!

